한국공공역사협회

창립 선언문

오늘 우리는 역사와 사회를 연결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며, 올바른 역사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국공공역사협회를 창립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적 이해와 활용을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공공역사는 학문의 울타리를 넘어 일반 시민과 소통하고 역사 재현과 관련된 다양한 요구에 조응하려는 활동입니다. 다양한 세대와 집단의 이해관계와 기억, 정체성이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역사가 공공의 장으로 소환되고 있습니다. 공공역사는 역사적 지식이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적 담론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활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행정이 나섰고 미디어와 문화 기관들까지 역사의 공적 활용을 실행하는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습니다.
역사를 응용하고 활용하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공공역사가를 비롯해 공공영역의 역사 재현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교류와 협력을 체계화하고자 합니다. 그것을 통해 역사의 사회적 실천도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공공역사에 대한 집단적 토론과 비판적 성찰은 역사를 매개로 한 민주주의 정치문화와 일상 세계의 문화적 소통에도 의미 있는 자극을 줄 것입니다.
역사를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작업으로 여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사회적 일상과 연결하고 공공으로 되돌리고자 합니다. 협회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역사가 정치적 도구가 아닌 사회적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우리는 엄중한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며, ‘한국공공역사협회(Korean Association for Public History)’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한국공공역사협회는 역사 연구와 서술, 기억과 재현의 장을 공공과 연결하며, 역사의 공공성을 확장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1. 공공역사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와 시민이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1. 역사적 갈등을 해결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된 포용적 역사 재현을 추구하겠습니다.
1. 공공역사의 활용 방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민주주의적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1. 지역사회의 역사 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 발전과 연대를 도모하겠습니다.
1. 국제적인 공공역사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글로벌 역사 인식의 확장을 도모하겠습니다.

한국공공역사협회는 역사의 왜곡과 오용에 맞서 역사적 진실과 공정성을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역사 재현을 둘러싼 이견을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규범과 틀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가 특정 영역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의 자산임을 다시금 되새기며, 공공역사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모두가 역사의 주체로서 공공역사의 문을 열고, 새로운 서사를 함께 써 내려갑시다. 우리의 길은 민주주의와 사회적 공감을 위한 실천이며, 이는 반드시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질 것입니다.

2024년 12월 30일
한국공공역사협회